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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에 감기는 피부가 보드랍다.
나긋한 발목이 한 손에 다 들어왔다. 좁은 발목에서 이어진 선이 발등으로 둥글게 이어졌다가 끄트머리의 앙증맞은 발가락을 피워냈다. 그 귀여움을 입에 살짝 무니 그녀가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발을 빼내려고 했지만 손에 힘을 주어 움직임을 저지했다. 건강한 벚꽃색 발톱을 혀로 살살 굴리다가 젖은 소리와 함께 입을 뗐다.
차가운 시트와 달리 생기 넘치는 뽀얀 피부에서는 어린 아이와 숙녀 사이에 있는 듯 한, 우유와 비슷하기도 하고 동물성 기름을 떠올리게 하는 향기가 났다. 그럼에도 지나친 자기주장을 하지 않고 상냥하게 나를 감싸는 냄새에 이성이 마비될 것만 같았다. 나도 모르게 탄력 있는 살결에 얼굴을 비볐다. 복사뼈에 닿는 내 수염이 까칠하다고 투덜거리는 그녀가 귀여우면서도 묘하게 요염하기까지 했다. 알고서 이러는 걸까. 유년기의 끝자락에서만 나는 그 위태로움과, 소녀답게 봉오리진 그 발랄함이 얼마나 나를 부채질하는 건지.
유려한 종아리 선을 손가락으로 따라 움직이면서 무릎 안쪽의 연한 살을 간질이면 봉선화처럼 터지는 웃음이 맑게 울렸다. 어두운 삶에 비치는 한 줄기의 빛, 나의 달, 나의 요정.
라고 하는데 그냥 자기 망상인 걸로. 약간 청춘예찬과 다리 페티시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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